무인 청소기, 무인 점포, 무인 카트... 사람 없이도 척척 움직이는 각종 시스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.
사람이 일하는 자리를 점차 뺏기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한데요.
얼마나 편한지, 문제는 없는지 기자가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.
조현선 기자의 '더하는 뉴스'입니다.
[리포트]
무인화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.
2020년에는 전체 직업의 40% 이상이, 2025년에는 무려 70%가 '사람없는 시스템'으로 대체될 거란 전망까지 나옵니다.
[조현선 기자]
"최근 최저 임금 인상 여파로 무인 시스템 기술 적용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. 무인 시스템 기술이 우리 생활에 얼만큼이나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지, 제가 체험해보겠습니다."
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, 판매원 없는 쇼핑 코너를 찾았습니다.
3D (쓰리 디) 스크린을 통해 내게 어울리는 옷을 입지 않고도 고를 수 있습니다.
[현장음]
"이렇게 하는 게 맞나. 발바닥 모양 위에 서주세요. 여긴가? 어떻게 하는거야 또 시작했네... 내가 안 눌렀는데… "
[현장음]
"자꾸 시작이 되네. 알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. 혼자면 바보 같은데… "
결국 다른 코너의 직원에게 물어서 작동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.
[현장음]
"일일이 벗지 않아도 되어서 편리함은 있는 것 같아요 기계만 익숙해지면 나름 편한데요. 시간 단축은 확실히 될 것 같아요."
이용객은 얼마나 될까.
[조준아 / A백화점 관계자]
"처음 도입 시기와 비교했을때 2~3배 정도 많은 고객님들이 이용하고 계십니다."
장을 보기 위해 들른 마트.
늘 끌고 다니던 쇼핑 카트 대신, 작은 리모컨 하나만 들고 쇼핑에 나섰습니다.
상품에 달린 바 코드만 찍으면 가상의 카트에 물건이 담깁니다.
[현장음]
"기계 하나만 들고 다녀서 엄청 편한 것 같아요. 여러 생선 중에서도 바코드 찍고 번호를 대면… "
매장을 한바퀴 돌았을 뿐인데, 쇼핑 방식이 신기해서, 자꾸 누르게 됩니다.
[현장음]
"생각보다 너무 많이 샀네 필요없는걸."
이럴 땐 클릭 한 번이면 즉각 취소할 수 있습니다.
쇼핑을 마친 뒤 찾은 카페.
"커피를 사 마셔야겠어요. 줄을 서지 않고 무인으로 신청해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. 아이스 카페 라떼 한 잔. "
스마트폰 앱으로 주문과 결제를 하면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어줍니다.
[현장음]
"직접 만드는걸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좋네."
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지자, 이 업체는 오는 6월까지 로봇 바리스타 매장을 쉰 곳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.
퇴근길마다 다니는 편의점.
평소처럼 자동문이 열리길 기다렸는데 응답이 없습니다.
직원이 한명도 없는 무인 편의점이기 때문입니다.
신용 카드 등으로 신분을 증명하면, 누구나 입장이 가능합니다.
물건을 고르기부터 계산까지 모든 게 한번에 해결됩니다.
일부 무인 매장은 매출이 40% 넘게 오르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.
하지만 돌발 상황이 터지면 사람이 나서야 합니다.
[현장음]
"네 전 환불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요."
"환불하는데는 시간이 걸리긴하네요. 사람이 없어서."
[현장음]
"무인으로 이용하는 지하철을 직접 타보겠습니다."
개통한 지 7개월 된 무인 경전철 '우이 신설선'
기관사실이 따로 없다보니 전동차 정면과 후면에서 터널 내부를 훤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.
하루 승객이 7만명이나 되는 인기 노선, 대부분 승객들은 무인 시스템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.
[시민]
("(무인이라) 불안하지 않으세요?")
"그런건 없어요. 빨리 가고…"
전문가들은 무인 시스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, 이로 인한 실업자 문제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지적합니다.
[김상봉 /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]
"차후에는 고용과 더불어 근로시간을 살펴야합니다. 근무 시간이 줄었을때 총액이 변하지 말아야하거든요. (기계가 사람을) 대체 했을 때 기본 소득에 대한 논의들이 필요합니다."
무인 시스템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공생할 지 실질적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.
채널 A 뉴스 조현선입니다.